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게 되면 통증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답답한 깁스를 착용하고 있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고요. 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 하는 방법은 혹시 없을까 온갖 정보를 찾아보게 됩니다. 오늘은 골절로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이 반가와할 만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자연동이라고도 불리는 산골에 대한 것인데요. 산골 효능이 무엇인지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연동 산골 기본 정보
자연동 산골이란?
자연동(自然銅)이란 천연 유화철광석인 황철광을 말합니다. 산골(山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자연동의 성질과 맛
자연동의 성질은 평(平)합니다. 평(平)하다는 것은 차거나 뜨거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맛은 맵고 쓴 맛이 납니다.
자연동 성분
이름이 자연동이어서 자연에서 나오는 동(銅), 즉 구리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실제 성분은 구리와는 무관하고요. 채취했을 때 빛깔이 푸르스름해 구리와 비슷해 보여서 자연동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자연동의 주요 성분은 이황화철(FeS2)인데요. 철(Fe)이 46.6%, 유황(S)이 53.4%의 비율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산골 법제 방법
산골은 자연에서 채취되는 광물석 약재입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불순물을 제거하는 법제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법제하는 방법은 이러합니다. 채취한 산골 덩어리를 도가니에 넣고 센 불로 가열합니다. 빨갛게 달궈지면 식초에 넣어서 담금질한 후 다시 도가니에 넣어서 가열합니다. 이렇게 가열 후 담금질하기를 7~9번 반복합니다. 이후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주고요. 수비(水飛)라고 하는 작업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줍니다.
자연동 산골 먹는 법
자연동은 물에 끓여서 먹기보다는 가루로 만들거나 환약(알약)으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그리고 통증이 심하면 술과 함께 먹기도 하는데요. 술은 경락의 순환을 촉진해 약효가 환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술의 약성을 활용한다는 것이죠.
자연동 산골은 제대로 된 법제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만약 산골 복용을 원하신다면 법제를 완전히 거친 것으로 처방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 법제된 산골을 처방해주니 골절상이나 타박상 환자라면 가까운 한의원에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연동 산골 효능 분석
구체적인 산골 효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골절상 치료
- 타박상 치료
- 갑상선종 예방과 치료
산골 효능 1. 골절상 치료
"자연동은 다쳐서 뼈가 부러진 것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서 전하는 자연동 산골의 대표 효능입니다. 골절상을 치료하는 산골 효능은 그 이름에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뫼 산(山), 뼈 골(骨) 자를 써서 산골(山骨)이라고 부르는데요. 산에서 채취하는 뼈에 좋은 약이라는 뜻입니다.
자연동의 주성분은 철과 유황이라고 했었는데요. 뼈에 필요한 성분을 직접 공급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동의 접골 효능은 동물 실험으로도 증명이 되었는데요. 인공적으로 토끼의 대퇴골을 골절시킨 후 자연동과 호골(虎骨, 호랑이뼈)를 1:1의 비율로 약을 만들어 1개월 반 동안 매일 복용시켰습니다. 그러자 대조군에 비해 골절 부위 유합이 좀 더 빨라졌다고 하고요. 복용량을 높이고 복용기간을 늘리자 골절 저항력도 대조군에 비해 높아졌다고 합니다.
호랑이뼈를 쓴 것은 칼슘 성분을 활용하는 의미로 보이는데요. 동의보감에서도 이와 비슷한 처방이 있습니다.
"오골계의 뼈를 가루낸 것 40그램과 자연동 가루 16그램을 합쳐서 잘 섞어둔다. 한 번에 8그램씩 따뜻한 술에 타서 공복에 먹는다. 넘어져 뼈가 부러져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지금은 이런 호랑이뼈나 오골계뼈 가루를 쓰기는 힘들겠고요. 자연동을 복용하면서 칼슘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함께 먹는 식으로 응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산골 효능 2. 타박상 치료
산골 효능은 타박상 치료에도 발휘됩니다. 예를 들어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등의 타박상을 입어서 통증이 생겼을 때 자연동이 쓰일 수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산골 활용법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요. 자연동 당귀 몰약 가루 각 2그램씩을 술에 타서 복용하면 타박상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동의보감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산골 효능 3. 갑상선종 예방과 치료
자연동을 물 속에 담가둔 후 이 물을 매일 식수로 사용하면 지방성 갑상선종이 자연히 사라진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효능에 대해 실제로 실험한 사례가 보고되었는데요. 지방성 갑산선종이 잘 발생하는 지역 2곳을 선정했고요. 이 중 한 곳의 우물에만 자연동을 담가 두고서 식수로 쓰도록 했습니다.
2년 반의 세월이 지난 후 두 지역 주민들의 갑산선종 발병 정도를 추적했다고 하는데요. 자연동을 넣어둔 우물을 식수로 쓴 실험군 지역에서는 갑성선종 환자의 신규 발병률이 낮아졌고요. 기존 환자의 완치율와 호전률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기존 환자의 악화율도 떨어졌다고 하네요.
즉, 자연동을 물에 담가 성분을 우려내어서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면 서서히 지방성 갑상선종이 사라지고 또 예방되었다는 것인데요. 자연동에 함유된 성분이 물에 우려져 나와 갑상선종 예방과 치료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동 산골 부작용
자연동은 광물성 약재이다보니 소화기가 약한 분들이 복용하면 자칫 소화불량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약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고요.
체질적으로 혈허(血虛)하거나 음허(陰虛)해서 열이 위로 치솟는 분들의 경우에는 자연동 하나만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부작용 방지를 위해 혈과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산골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연동이 쓰이는 경우는 대부분 골절상과 타박상입니다. 뼈가 잘 붙도록 해주는 것이 대표적인 산골 효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뼈 접착제라는 별명을 붙여주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골절이나 타박상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