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한약을 찾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치료 비용 때문에 망설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되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 글에서 첩약(한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혜택에 대해 아주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약 치료를 받기 원하는 분이라면 글의 내용을 잘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도대체 어떤 사업?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단어가 좀 낯설 뿐이지, 알고 보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한의사가 처방한 첩약(한약)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해 준다는 것인데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첩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시범 사업입니다.
여기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준다'고 했는데요. 원래 한약은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비보험) 항목입니다. 그래서 한약 비용이 부담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에서 건강 보험을 적용해 주겠다는 것이니,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당연히 내려가겠죠? 환자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어떤 질환에 적용?
그렇다면 이제부터 한의원에 가서 한약을 지으면 100% 의료 보험이 적용되는 것일까요? 아쉽게도 그것은 아니고요. 의료 보험이 적용되는 6가지 질환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 생리통
- 알레르기 비염
- 기능성 소화불량
-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 뇌혈관질환 후유증(중풍 후유증)
이 6가지 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을 지을 때만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는 것인데요. 아직은 시범 사업 단계이므로 6가지 질환에만 적용되지만, 추후 대상 질환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6가지 질환에 적용해 주는 것만 해도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어디로 가면 되나?
그럼 어디로 가야 이 꿀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한의원, 한방병원, 한방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병원 및 종합병원에 내원하시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전국의 모든 곳이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선정된 의료기관이어야만 상기 6개 질환의 한약에 대해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의료기관인지 여부는 내원하고자 하는 곳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하시면 됩니다.
4. 한 번에 며칠 분 처방?
해당 의료기관에 내원해서 상담을 받으면 내 체질과 증상에 맞는 맞춤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번에 며칠 분 한약을 받는 것일까요? 이건 정해져 있는데요. 한 번에 처방 받을 수 있는 한약은 10일분입니다. 예외적으로 5일분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10일분 단위로 맞춤 한약을 처방 받게 됩니다.
5. 내가 부담하는 금액은 얼마?
그렇다면 내가 부담하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전체 금액에서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한의원은 30%, 한방병원이나 병원은 40%, 종합병원은 50%입니다. 예를 들어 10일분 한약을 한의원에서 지으면 4~5만원, 한방병원에서 지으면 6~7만원, 종합병원에서 지으면 7~8만원 정도의 금액을 부담하게 됩니다. 이는 대략적인 금액대를 말씀드린 것으로, 환자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몇 번 적용 가능?
내용을 쭉 살펴보니 혜택이 매우 좋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렇게 좋은 혜택을 주는 것인데, 무한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시범 사업 단계이기에 횟수의 제한이 있습니다. 환자 1인당 1년에 2가지 질환에 대해서만 건강 보험 적용이 가능하고요. 1가지 질환당 최대 20일까지만 보험 적용이 됩니다. 따라서 환자 1인당 1년에 40일분의 한약에 대해 건강 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7. 그 이후에는?
만약 조금 더 한약을 처방 받고 싶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생리통에 대해 건강 보험 적용을 받아서 20일분의 한약을 모두 처방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생리통이 남아 있어서 조금 더 치료를 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에는 전액 본인 부담으로 한약을 지을 수 있습니다. 단, '비급여'가 아닌 '급여' 항목이 됩니다. 1회, 2회까지는 한약 비용의 30%를 본인이 부담하는 '급여' 항목이고요. 3회 이후로는 한약 비용의 100%를 본인이 부담하되, 동일하게 '급여' 항목이라는 것입니다. 아래의 예시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1회차 생리통 치료 한약 10일분 : 한약 비용의 30%를 부담, 급여 항목
- 2회차 생리통 치료 한약 10일분 : 한약 비용의 30%를 부담, 급여 항목
- 3회차 이후의 생리통 치료 한약 10일분 : 한약 비용의 100%를 부담, 급여 항목(비급여 아님), 횟수에 제한 없음
8. 실비 보험 적용 되나?
그렇다면 이 첩약 건강보험 시범 사업으로 한약을 처방 받은 경우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단, 모든 실비 보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요. '한의원 급여 항목'이 보장되는 실비 보험이라야 청구가 가능합니다.
즉, 한의원에서 치료 받은 급여 항목이 보장되는 실비 보험이라면 30%의 부담금으로 지은 한약도 청구가 가능하고요. 3회차 이후의 100%의 부담금으로 지은 한약도 '급여' 항목이기에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이런 실비 보험에 가입한 분이라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쭉 한약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첩약 건강보험 글을 마치면서
이상으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사업은 한약 치료를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상기 6가지 질환에 대해 한약 치료를 받고 싶었던 분이라면 무척이나 반가운 내용일 텐데요. 시범사업에 선정된 곳에 내원하셔서 한약을 잘 처방 받으시기를 바라고요. 앞으로도 시범사업이 점차 확대되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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