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심각한 응급 질환입니다. 발병 즉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의 발병 전 나타나는 전조 증상과 발병 시의 초기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은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이 증상들에 더욱 민감해야 합니다.
심근경색 전조증상
심근경색은 갑자기 발생하기도 하지만, 발병하기 수일에서 수주 전에 모호하고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전조 증상은 급성 통증이 아닌 '가슴 불편감'이나 '컨디션 저하' 형태로 나타나기 쉬워 무시하기 쉽습니다.
반복되는 흉통
가장 흔한 전조 증상 중 하나는 반복되는 흉통입니다. 이는 주로 불안정형 협심증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심한 활동이나 운동을 할 때 가슴이 조이는 듯하거나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휴식을 취하면 몇 분 안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이러한 흉통의 빈도가 잦아지거나, 통증의 강도가 강해지거나, 휴식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급격한 피로감
특히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비전형적인 전조 증상입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급격하고 비정상적인 피로감이나 쇠약함이 지속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소 가볍게 하던 활동에도 쉽게 지치거나, 잠을 충분히 자도 회복되지 않는 극심한 무기력증을 호소합니다. 이는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면서 오는 신체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가슴 통증보다는 상복부(명치 부근)의 불편감이나 소화 불량, 속쓰림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 내과적 문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과식하거나 소화가 안 될 만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슥거림이 지속되며,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일반적인 위장약으로 해결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심장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심근경색 초기증상 (발병 시)
심근경색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매우 격렬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극심한 흉통
심근경색의 가장 전형적이고 강력한 증상은 극심한 흉통입니다. 이 통증은 단순히 따끔하거나 아픈 정도가 아니라,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쥐어짜는 듯한', 또는 '코끼리가 올라앉은 듯한' 강한 압박감으로 표현됩니다. 통증은 대개 가슴의 중앙이나 약간 왼쪽에 발생하며, 20분에서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휴식을 취하거나 협심증 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통
통증이 가슴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 부위로 퍼져나가는 방사통(Radiating Pain)이 동반됩니다. 통증은 주로 왼쪽 어깨, 팔 안쪽으로 뻗어나가며, 심지어 목, 턱, 등 쪽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턱의 통증을 단순한 치통으로 오인하거나, 팔의 통증을 근육통으로 착각하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과 식은땀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폐로 혈액이 역류하여 발생하는 호흡곤란이 나타납니다. 숨쉬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슴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의 고통과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인해 안색이 창백해지고 차가운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며, 심한 불안감이나 현기증, 실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심근경색은 시간이 곧 심장 근육인 질환입니다. 발병 전의 반복되는 흉통, 급격한 피로, 소화불량 등의 전조 증상을 무시하지 않고 심장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극심한 흉통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방사통 등의 초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119를 불러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평소 위험 인자 관리와 더불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생명을 구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